자료의 전산화

나는 직접 필기하고 정리하고 책에 흔적을 남기면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하면 집중력도 더 잘되고 공부를 다하고나서도 정리된 흔적들을 보면서 뿌듯한 기분도 든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공부하고 나면 나중에 필요한 일이 있을때 다시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 다시 찾아 보는 것이 적은 양의 자료인 경우에는 쉽게 찾겠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뒤에는 산더미 처럼 쌓인 자료들에서 필요한 경우 못 찾는 일이 생기게된다. 그리고 이사하는 경우가 빈번했던 나로서는 이런 짐들이 많아지는 게 달갑지는 않기 때문에 늘어나는 책과 종이의 양 또한 무시하지 못하는 일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자료를 정리하고 수집하는 것을 전산화 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이제는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어디서나 내가 축적한 자료를 쉽게 검색하고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자료의 전산화는 엄청난 편의성을 제공해 준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정작 모니터로 글을 읽으면서 PDF 자료에 메모하고 마킹하는것의 집중도가 종이책으로 공부하는 것에 비해서 집중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글로 된 내용도 집중하기 쉽지 않은데 영어로된 자료를 많이 접해야 하는 지금에는 모니터로 글을 보면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한다.

어떻하면 효율적으로 자료를 관리하고 공부할지 여러 방법들을 시도해 보고 있지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엔 나에겐 아직까지 효율성의 문제가 남아있는 듯 하다. 이런 문제의 경우 부단한 노력이 답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이게 가장 쉬운 답이면서도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은 일인것 같다.